한의학연, 첨단센서 융합한 복진(腹診)기 개발 압통기, 체온측정기, 기하·색상 측정기 등 첨단센서로 복진의 정량적·객관적 정보 제공 |
□ 한국한의학연구원(원장 김종열, 이하 한의학연) 미래의학부 김근호 박사 연구팀이 강동경희대병원, 고려대, 의료기기업체 BNR과 첨단 센서 융합형 복진기를 공동 개발했다고 밝혔다.
○개발된 복진기는 기능에 따라 △압력에 따른 통증 정보를 측정하는 압통기, △복부 온도를 확인하는 체온 측정기, △복부 외형을 관찰하는 기하(幾何)·색상 측정기 등 총 3개의 모듈로 구성된 세계 최초 결합형 복진기이다.
○특히, 3개 모듈은 탈부착 및 개별 또는 복합 측정이 모두 가능하도록 제작돼 목적에 따라 특정 장치만 사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.
□ 한의학에서 복진(腹診)은 복부(복직근)의 긴장도, 통증양상, 복부 온도, 복부 모양 및 부위별 색상 등을 포함해 복부에서 나타나는 징후를 종합적으로 파악해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진단법이다.
○지금까지 복진은 주로 한의사의 주관적 판단을 통해 이뤄졌으며, 객관적이고 정략적인 생체정보 획득을 위한 기기 개발이 요구돼왔다.
□ 이번에 개발한 복진기는 한의사의 복진을 모사해 생체 정보를 파악한다.
○주요 장치를 살펴보면, 압통기의 경우 복부를 누를 때 환자가 느끼는 통증 정도와 그때 가해지는 압력의 크기를 기록하고 근육경직도를 파악해 통증과 압력간의 상관관계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.
○체온 측정기는 적외선 체열 카메라 등을 이용해 복부 부위별 체온 영상을 촬영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,
○기하(幾何)·색상 측정기는 정확한 복부의 모양과 높낮이를 확인하기 위해 깊이 카메라를 활용한 3차원 영상을 촬영한다.
○이외에도 초음파 영상 촬영기, 전자 청진기 등으로 구성돼있다.
□ 해당 장치들을 활용해 얻은 정보를 기반으로 복진기는 한의사가 복진 시 관찰하는 환자의 특징*을 정량적 데이터로 제공하며,
※△복부의 힘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‘복직근 유·무력’, △뱃속이 싸늘한 증상을 나타내는 ‘복냉(腹冷)’, △명치부위가 그득해 답답한 증상을 나타내는 ‘흉협고만’ 등
○나아가 담음, 식적* 등 5종류의 한의 변증과 같이 한의사가 질병판단 시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한다.
※-담음: 진액이 체내에 쌓여 생긴 증상
-식적: 비위(脾胃)의 운화기능(소화 및 영양성분 흡수 기능 등) 장애로 먹은 음식물이 정체된 증상
○특히, 한의학에서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를 변증에 따라 달리 치료하는데 이번 복진기는 두 가지 변증*을 기준으로 환자를 구분할 수 있어 임상현장에서의 활용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.
※한의학연 개발 복진기는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를 △간과 위의 부조화로 인해 발생하는 ‘간위불화(肝胃不和)’와 △비위(脾위)에 양기가 부족한 변증인 ‘비위허한(脾胃虛寒)’ 두 가지 변증으로 구분할 수 있다.
○이외에도, 특정 신체부위를 세분화해 분석하는 ‘유한요소 분석법’을 활용해 위장관의 부위별 물리 특성을 제공하기도 한다.
□ 이외에도 복진기는 복부 내장이나 조직의 해부학적 변화를 찾아내 병명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주며 향후 한·양방 융합 진단·치료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.
□ 연구팀은 국내에서 개발된 복진기의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결합형 장치 형태로 국제 표준을 제안할 예정이다.
○또한, 연구팀은 충분한 임상데이터를 확보해 향후 불임증, 갱년기증후군, 생리불순 등 부인과 질환, 우울증, 치매, 불면증 등의 뇌신경 정신질환은 물론 비만, 고혈압, 중풍 등의 성인병과 아토피 피부염, 건성피부 등의 피부 질환에 적용할 계획이다.
□ 한의학연 김종열 원장은 “우리 연구원은 객관적인 한의 진단을 위해 사상체질진단기, 맥진기, 설진기 등을 개발해왔다”며 “진단기기를 통해 얻은 객관적 진단 정보를 활용해 향후 인공지능 한의사 개발에 활용할 것”이라고 밝혔다.
□ 이번 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통해 수행됐다.
□ 한편 김근호 박사 연구팀은 한의진단의 객관성 확보를 위한 연구를 이어오고 있으며, 혀를 통해 건강상태를 진단하는 ‘설 영상 측정장치’를 개발해 국제표준 제정 및 보건 신기술로 인정받은 바 있다.